2017년 카페준비 기록

2017년 10월부터 언니가 운영했던 대전의 텍스쳐커피.
올해부터는 새로운 사장님을 만나,
다른분께서 텍스쳐커피를 이어서 운영해주고 계신다.

카페를 준비하고, 운영하며
언니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지만,
그 덕에 카페에서의 추억도 정말 많아졌다.

우리의 아지트가 생긴 느낌이랄까.
명절엔 항상 초중고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고,
대전에 가면 종종 집 보다 카페로 먼저 향하기도 했다.

그렇게 소중했던 텍스쳐커피를 준비한지도 벌써 5년.
17년도에 언니와 카페를 준비했던 기록을 해보고자 한당

그 당시 언니는 서울에서의 직장을 그만두고,
대전에서 카페를 준비하게 되고,
난 한창 석사를 하고 있을 때.

연구실 출퇴근과 함께
언니를 도와주기 위해 대전을 정말 자주 갔었다.
주말은 물론이고, 평일 당일치기도 수도 없이 했다.
지금 생각하면 그 때나도 대단하고, 언니도 참 대단하다..

그 당시 사진들을 찾아, 이제야 기록해본당

처음 카페 이름을 정하고,
어떤 폰트가 예쁠지 이리저리 바꿔도 보고.

인테리어 구상에 들어갔다.
업체에 맡겨 할 수도 있었지만,
우리가 원하는대로 딱 해주지 않을뿐더러
나름대로 예술을 전공한 언니와, 건축을 전공한 나였기에
직접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.

아이디어도 많고, 그림을 잘 그리는 언니가
이렇게 스케치를 해주면

스케치업을 이용해서 내가 3D로 만들어줬다.
호흡척척 자매 👭🏻
대학교때 공학과 프로그래밍 수업시간에 배운
스케치업이 이렇게 쓰일 줄 누가 알았을까.
오랜만에 하니 너무 재미있었다,,

바닥타일 종류, 페인트 색깔을 무엇으로 하면 좋을지
이리저리 종류도 바꿔보고,
가구, 오브제들의 위치도 자유롭게 바꿔볼 수 있었다.

업체에 맡기면 몇가지 색, 배치를 바꿔서 볼 때마다
몇십만원씩 요구한다고 한다.
이걸 들으니 괜히 더 뿌듯..? 헷

그리고 시작된 공사.
목공작업은 볼 때마다 참 매력있는듯 하다.
나무를 이리저리 자르고 붙여,
정말 다양한 모양을 구현해낸다.

어릴 때 진짜 하고싶은 걸 생각해보면, 내 꿈은 목수였다.
그 당시 부모님이 그러면 대학갈 필요 없다고 했다.
(그렇게 난 석사까지 하고..)
결국은 꽤나 관련있는 직종으로 왔고,
지금은 취미로도 목공은 안한다.
사람은 계속 변하기 마련이니까 하하

그래도 참 매력있는 작업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.
아직까진 인테리어의 대부분을 구현해내는 건
결국 목공이라는 생각이 든다.

여튼, 언니와 구상했던 모습들이
실제로 하나하나 구현되니 엄청난 쾌감이 들었다.
컴퓨터로만 그리던 공간이 실제로 생기다니 !
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
힘들기도 했지만, 너어무 재미있었다.

페인트 색깔 고민 시작.
비슷하지만 다 다른 색깔들.
하늘 아래 같은 하늘색은 없구나..

언니가 색을 너무 잘 골랐다.
5년이 지났지만, 하나도 질리지 않는 컬러.

이젠 본격적으로 가구, 조명, 오브제들을 고르기 시작.
예쁜 소품들은 너무 많고.. 고르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당
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이라도
판매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라,
판매처를 잘 찾아내는 것도 시간이 꽤나 소요됐다.

사진들 중에 실제로 산 가구, 오브제들이 많이 보인다.
잘 찾아서 구매까지 무사히 이뤄진 아가들..
지금봐도 다 너무 예쁘다.

그렇게 실제로 탄생됐던 텍스쳐커피.
곳곳마다 손이 안닿은 곳이 없어서 더 애정이 가는 곳.
나도 이정도인데, 언니한테는 어느정도일까..

이런 과정을 거쳐
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추억을 준 텍스쳐커피.
우리언니 참 대단하구 고생 많았당. 라뷰 ❤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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